[대왕 너겟]헤어지지 못하는 ASML, 보내지 못하는 네덜란드

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화들짝 놀랐어요.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인 ASML이 본사를 옮기겠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렸기 때문인데요. 예전 같지 않은 둘 사이를 되돌려보려고 네덜란드 정부도 비장의 선물을 준비했어요. 


ASML이 어떤 기업이더라?

ASML은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장비인 극자외선(EUV) 노광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에요. EUV 노광장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만 만들 수 있는데요. 그 수량도 1년에 50대 정도에 불과해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요. 이에 ‘슈퍼 을'이라 불리기도 하고요. ASML이 본사를 옮기면 네덜란드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고:

  • 영향력이 막강해 💪: ASML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만 40조 원을 훌쩍 넘겨요. 이는 네덜란드 국내총생산(GDP)의 약 2.4%에 달하는데요. 시가총액도 약 3,818억 달러(514조 4,755억 원)로 유럽 전체에서 3번째로 크다고.
  • 세금도 어마어마해 💰: 한 해 동안 낸 세금이 거의 4조 원에 달해요.


잘 나가는데, 왜 옮기려고 하는데?

ASML이 네덜란드에서 지금보다 큰 회사로 성장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기 때문이에요:

  • 고급 인력 구하기 어려워 🎓: 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어요. 작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인 자유당(PVV)이 고숙련 이주노동자 세제 혜택을 없앴는데요. ASML은 불만이 컸어요. 직원의 40%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기 때문.
  • 정부 지원 부족해 💸: ASML의 본사가 있는 에인트호번 일대는 ASML 외에도 필립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있는 ‘네덜란드의 실리콘밸리'로 불리는 지역인데요. 정부가 제때 투자할 시기를 놓치면서 곳곳에서 교통∙교육∙주택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요.